"카카오 독주하는 줄 알았더니"...인터넷전문은행 3파전

입력 2015-11-20 15:48   수정 2015-11-23 09:10


(박동휘 금융부 기자) 카카오, KT, 인터파크 컨소시엄 등 3곳의 인터넷전문은행 후보들이 서류 심사를 모두 통과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이들 세 곳이 일단 자격을 모두 갖췄다고 보고, 보다 정밀한 심사를 위해 5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도 발족했습니다. 이달 말 각 후보들의 프리젠테이션이 예정돼 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 셈입니다.

각 후보들은 최종 인가권을 쥐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전략을 짜기 위해 글로벌 컨설팅 업체들을 고용하기도 했습니다. 카카오 컨소시엄은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맡겼고, KT와 인터파크는 베인앤컴퍼니에 전략 보고서의 기본틀을 맡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베인앤컴퍼니는 금융위가 인터넷전문은행 안을 내놓을 때부터 밑그림을 그리는데 일조한 터라 이번에 ‘일타이피’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딜로이트안진, 삼일회계법인 등 회계법인들도 전략을 제외한 재무 및 경영계획에 대한 보고서를 짜기 위해 각 컨소시엄과 협업했다고 합니다. 앞으로 몇 년 안에 흑자 경영을 할 수 있을 지를 비롯해 IT 시스템을 갖추는데 얼마나 비용을 투자해야할 지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서류심사만으로는 3곳 중 어느 한 곳의 우세를 점치기 힘든 상황이라고 합니다. 효성이 KT와 인터파크 컨소시엄에서 빠지고, 일부 새로운 ‘멤버’들이 합류하는 등 주주 구성에 변화가 있긴 합니다만, 각자 내세우고 있는 핵심 전략들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각자가 갖고 있는 플랫폼 경쟁력, 이를 활용한 중금리 대출 시장 개척 등에서 대동소이하다는 겁니다.

바꿔 말하면 당초 독주를 할 것으로 봤던 카카오-한국금융지주 컨소시엄의 우위가 흔들리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각해선 주주 적격성에 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카카오가 국세청 특수부라고 하는 조사3국으로부터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이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입니다.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일각에선 수천억원의 과세폭탄을 맞을 것이라는 얘기까지 들립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3자 경쟁이 무의미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상호출자제한집단(대기업)에 속하지 않는 산업자본에 한해 인터넷은행 지분을 50% 이상 소유하도록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될 지 미지수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17일부터 정무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논의를 하고 있긴 합니다만,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금융위원회로선 애가 닳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은행법 일부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고선 인터넷전문은행을 시행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질 수 밖에 없어서입니다. (끝)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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